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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  얼마나  아십니까 ?
(저자 : J. D  래트클리프)


   코는  사람의  얼굴  한복판에  솟아오른  작은  언덕 – 즉  코다.  사람은  자기  눈과  귀와  소화기관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만,  코는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코가  겨울철에  콧물을  흘리고  아무때나  재치기를  하며  감기에  걸리면  막히기  일쑤고,  사고를  당할  때면  잘  깨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얼굴의  다른  부위 – 눈,  귀,  입술에  대해서는  다채롭고도  시적인  비유를  하곤  하지만  코는  그런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  끊임없이  혹사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코는  얼굴에서  가장  천대를  받는  신세이다.

그러나  코는  사람의  몸에  있는  중요한  기관  중의  하나이며,  사람이  모르는  숱한  일을  하고  있다.  예컨대  사람이  왼쪽으로  누워  잘때면,  사람의  왼쪽  콧구멍이  점차  충혈된다. 약  2시간이  지나면  코는   사람을   깨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소리없는  신호를  보내서  사람을  돌아눕게  한다.  이것은  사람이  잘  때에도  그로  하여금  몸운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몇  가지  격발장치  중  하나이다.  그래야만  사람이  아침에  일어날  때  근육이  저리지  않게  된다.

  사람이  음식을  먹기  전에  코는  자동적으로  그  냄새를  맡아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사람이  먹을  때  느끼는  쾌감의  상당한  부분은  코를  통해서  느끼는  것이다.  익어가는  스테이크의  냄새를  맡으면,  코는  침샘을  활발하게  작동시켜  입에  침이  고이게  하고  위액분비가  시작되도록  한다.  이미  사람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감기  등의  병으로  코가  둔해지면,  음식이  맛이  없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따라서  사람은  체중이  줄어든다.  코  자극이  없으면  사람은  좀처럼  음식을  잘  먹으려  하지  않게  된다.

  또  한가지,  사람은  감미롭고도  깊은  목소리의  소유자인데  그  점에  대해서도  사람은  코에게  얼마나  감사해야  한다.  코가  그런  소리를  코가  하는데  어느  만큼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할때 코를  손가락으로  꽉  쥐어보면  아마  코가  목소리에  어떤  몫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건축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코는  자랑할게  전혀  없다.  코는  사람의  입  천정과  뇌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있다.  실상  코는  하나가  아니고  둘이다.  격벽이라  부르는  간막이가  코를  둘로  갈라  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입  위에  동굴과  같이  움푹  파인  내실이  있는데  이곳이  코의  작업실인  비강(鼻腔)이다.  아울러  코를  둘러싼  여러개의  뼈 – 두  빰의  뼈,  눈  위에  있는  이마뼈,  코와  두  눈  사이의  벽을  이루고  있는  뼈,  그리고  코의  비강(鼻腔) 뒤에  있는  뼈에는  작은  구멍들이  파여  있다.  이  8개의  구멍들을  부비강(副鼻腔)이라고  한다.  이  구멍들은  내  안의  공기를  축축하게  하는데  필요한  습기의  일부를  제공하고  음질(音質)에도  약간의  공헌을  하며  사람의  두개골을  가볍게도  하지만,  대체로  탈이  잘나는  곳이다.  박테리아가  몰래  들어가  감염을  일으켜서  코의  주요  통로로  이어지는  좁은  관(管)들을  막아버리곤  한다.  그러면  사람은  머리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코의  주요  임무  중의  하나는  사람의  허파에  들어갈  공기를  정화시키고  조절하는  것이다.  매일  코는  약  1만  3,500 L 의  공기- 작은  방에  하나  가득  찰  만한  양을  처리해야  한다.  사람은  메마르고  매섭게  추운날  스키를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허파는  메마른  영하의  공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의  폐는  습한  여름날의  그것과  비슷한  공기- 습도 75 ~80%,  300C 정도를  원한다.  폐는  또한  병균이  거의  없고  먼지,  연기와  기타  자극적인  이물질이 제거된  깨끗한  공기를  요구한다.  우리가  중간  정도의  방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작은  트렁크만한  데  비해  코의  에어컨  장치는  불과  몇 cm 길이의  작은  공간에  압축되어  있다.

  가습(加濕)작업을  위해  코는  하루에  1 L 가량의  수분을  분비한다.  수분은  대개  끈끈한  점액의  형태로  콧구멍에  줄지어  있는  해면  같은  빨간  막에서  분비된다.  사람의  콧구멍에  있는  털들이  대충  정화작업을  하고  나면  점액이  본격적인  정화작업을  하는데  마치  파리잡이  끈끈이처럼  털이  걸려내지  못한  세균과  미립자들을  잡아  낸다.  물론  이  점액은  몇  시간  쓰고  나면  썩는다.  그래서  코는  20분마다  깨끗하고  새로운  점액을  만들어  대체해  준다.  오래  묵은  점액을  쓸어내기  위해서  코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비 – 섬모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미세한  털들은  오래  된  점액을  잽싸게  목구멍으로  쓸어내어  삼키게  하고는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면  강력한  우산이  목구멍을  통해  삼켜진  병균을  대부분  파괴한다.  이러한  작업은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밤낮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추운  날이면  추위가  코의  섬모의  일부를  마비시켜  점액을  과잉  생산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은  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때에는  그  점액이  목구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으로  뚝뚝  떨어진다.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방어수단  외에  코는  병균에  대한  또  다른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눈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꼭같은  물질인  리소자임이라  불리는  살균제가 그것이다.  그  덕분에  코는  모든  기관들  중에서도  제일  깨끗한  것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게  깨끗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수술은  따로  소독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숨쉬는  공기를  데워  주는  일  역시  상당히  벅찬  작업이다.  이  일은  거의  모두  갑개골(甲介骨)이  하고  있다.  작은  뼈토막  3개로  이루어진  갑개골은  제일  큰  것의  길이가  2.5cm 가량인데  네  콧구멍의  측벽에  불거져  나와  있다.  말하자면  이것들은  작은  난방기들이다.  이것들은  비교적  많은  혈액 –난방기의  증기인  셈이  공급되는  발기성  조직으로  덮여  있는데  대체로  피는  작은  동맥에서  흘러나와  모세혈관을  통해  흐른  다음  정맥으로  들어간다.  코의  갑개골  안에는  모세혈관들이  발기성  조직의  작은  웅덩이와  연결되어  있는데  피가  더  많이  흘러  들어오면  그  작은  웅덩이들이  팽창한다.  이  현상은  사람이  찬  공기를  마실때  일어나는데  코가  팽창함에  따라  열을  방출하는  표면이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코의  또  다른  중대  임무는  말할  나위도  없이  냄새를  맡는  일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사람은  4,000여  가지의  냄새를  가려낼  수  있다.  아주  민감한  코는  최고  1만  가지까지  냄새를  판별할  수  있다.  그러나  코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코의  이런  훌륭한  기능들은  제대로  쓰여지지  않고  사장되어  있다.  사람이  장님과  벙어리로  태어났다면,  사람은  코의  거대한  잠재능력을  보다  많이  이용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코는  사물을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의  하나가  되어  코는  냄새로만  사람,  집,  방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코는  냄새를  어떻게  알아낼까?  코  비강들의  천정에는  예외없이  우표보다  작은  황갈색  조직이  있다.  그  조직마다  대략  1,000만  개의  수용세포들이  있고,  그  세포  하나하나에는  6~8개의  작은  감각털이  돋아  있다.  이  모든  장치가  2.5cm가량  떨어져  있는  사람의  뇌에  연결되어  있다.  이상이  코  생김새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데  이  설명은  사람이  어떻게  익어가는  스테이크의  냄새를  알아맞히는지는  밝혀  주지  못한다.  여기  대해서는  몇가지  학설이  있을  뿐이다.  사람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은  그  물질이  분자들을  내뿜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뜨거운  양파  수프는  많은  분자들을  방출하고  차가운  강철은  분자들을  거의  방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학설에  따르면  코의  수용세포들은  서로  다른  분자들의  크기와  모양을  판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  차이가  어떤  방법으로  기록되어  특정한  분자가  분출되면  약한  전기가  발생하여 뇌에  전달되는  것이다.  그  전기신호를  사람의  뇌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식초다,  금잔화다,  혹은  불에  타고  있는  고무다  하고  판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색깔에  삼원색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냄새에도  기본적인  냄새가  있을지도  모른다.  팔레트에서  삼원색을  섞어  여러가지  색을  만들어  내듯이  뇌가  기본적인  냄새들을  배합하여  여러가지  냄새를  만들어  내는지도  모른다.
  코가 특정한  냄새에  압도당하게  되면  잠시  후에는  그  냄새를  가려내지  못하게 된다.  처음  몇차례  뿌릴때  외에는,  사람의  아내는  자기가  쓰는  향수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사람이  가죽공장,  아교공장  또는  외양간에서 일을  한다면,  처음에는  그  냄새에  기가  질리고  만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코는  그  그  특별하고도  지독한  냄새에  마비가  되어  거의  냄새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른  냄새에  대한  코의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죽공장의  지독한  악취  속에서도  장미의  향기는  변함없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인체에서  가장  노출된  기관  중  하나인  코가  광범한  질병의  표적이 된다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떤  미생물들 – 특히  매독과  결핵의  세균은  코의  물렁뼈를  공격해서  코  모양을  일그러뜨릴  수도  있다.  또한  코의  점막에  폴립 – 작은  것은  완두,  큰  것은  포도알만한  다양한  크기의  작은  ‘버섯들’ 이  돋아나기도  하는데  그것들이  기도(氣道)나  비강(鼻腔)의  통로를  막아  갖가지  고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항원,  담배연기와  먼지들은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부어  오르게 하고,  점액을  과잉  생산케  하여  목으로  흘러가게  한다.  이것이  가래다.  때로는  감기로  기도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막힐  경우도  있다.  사람은  곧잘  냅다  코를  풀어  뚫어  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이건  위험한  짓이다.  에우스타키오관을  통하여  코의  부비강이나  중이  안을  감염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코는  아마  점비약 – 각종의  조직수축제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아주  조심해야  한다.  점비약들은  ‘반동’현상 – 일시적인  수축뒤에  당초보다  더  심하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점비약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결국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  사용을  경계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듦에  따라  코의  감도(感度)는  쇠퇴해  가고  있다.  커피도  옛날처럼  향기가  좋질  않고,  다른  악취들도  그전만큼  지독하지  않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사람이  아직  자라는  동안  어느  시점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장애가  될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사람이  마지막  숨쉴  공기를  데우고  정화할  때까지  코는  사람을  위하여  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기관에  비해  비천한  코의  신분을  변호하는  뜻에서  한마디  덧붙이거니와  사람이  노인이  된  후에도  코는  눈과  귀보다  훨씬  훌륭하게  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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