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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8 07:51

김현승 / 가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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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기도

                                              
                                                   김현승(金顯承)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
    월송 2016.08.28 07:52
    사람은 누구나 낙엽 지는 가을이 오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운명에 대한 소중한 자각이겠지요. 그럴 때마다 잘못 살아온 지난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추스르는 몸짓을 하게 되지요. 이때처럼 엄숙하고 경건한 시간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시인은 낙엽 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절대적인 존재인 신(神) 앞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손을 모으고 삶의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고자 내적 충실을 갈망하는 자세를 보여 줍니다. ‘겸허한 모국어’는 이 시인이 지닌 ‘영혼의 소리(기도)’이며 자신의 전 재산과 같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인은 이 가을을 완성을 향한 가장 복 되고 알찬 소중한 시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그 염원이 바로 여태까지 무심하게 생각해 왔던 ‘오직 한 사람’을 택할 수 있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맡아 줄 대상인 ‘오직 한 사람’ 신(神)에게 절대의존의 자세로 다가서고자 합니다. 한 점 후회 없는 가장 아름다운 삶으로 열매 맺기 위하여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을은 시인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비옥한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나아가 시인은 자신의 삶을 완성의 경지로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젊은 날의 열정과 고뇌와 번민으로 얼룩진 인생의 길을 극복하고, 욕망을 비운 절대고독의 경지에서 이제 가장 높이 고양된 영혼의 모습으로 절대자와 대면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이 경지야말로 인생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최고의 자세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운명에 대한 긍정과 사랑을 다짐하는 시가 있을까요? 이 한편의 시는 이 가을에 옷깃을 여미고 반드시 음미해야 할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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