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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2022.12.12 12:48

극단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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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지금까지 세상에 나타난 표상 중 가장 혁명적인 것이다. 고대 로마시대의 십자가는 타협의 개념을 알지 못했으며, 자기의 주장을 양보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십자가는 자기의 적을 죽여서 완전히 침묵시킴으로 그 주장을 관철시켰는데, 이런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목숨도 간과하지 않고 그분을 다른 모든 사형수와 마찬가지로 살해하였다. 로마 병정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아 올렸을 때 살아계셨던 그분은 여섯 시간 후 그들에 의해 내려졌을 때 완전히 죽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십자가는 기독교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을 들어내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은 그 분의 기별을 전하기 위해 나갔는데 그들이 이 때 강한 목소리로 외친 것은 바로 이 십자가였다. 그리고 넓은 세상의 어디로 가든지 그들은 십자가를 지고 갔으며 그 때마다 동일한 혁명적인 능력이 그들과 함께 하였다. 십자가의 극단적인 기별은 다소 사람 사울을 변화시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자에서 온화한 신자와 믿음의 사도로 바꾸어 놓았다. 또 십자가의 능력은 악인들을 선인들로 변화시켰으며, 이방 종교의 오랜 속박을 제거함으로 서방 세계의 전반적인 도덕적 및 정신적 관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십자가는 이 모든 것을 이루어 왔는데, 십자가가 그 원래의 개념으로 존재토록 허용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런 놀라운 일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십자가의 능력은 그것이 죽음을 대변하는 것에서 그 어떤 아름다운 것으로 변모될 때 사라지고 만다. 인간들이 십자가를 하나의 표상으로 만들어 장신구로 그들의 목에 걸거나 또는 어떤 불운을 물리치는 한 마술적 손짓으로 자기 얼굴 앞에 그리는 윤곽으로 변모시킬 때, 그것은 고작 한 나약한 상징에 불과해 지며 나쁘게 보면 의문의 여지가 없는 야만인들의 주물신(呪物神)으로 화해지고 마는 바이다. 그런데 오늘날 십자가는 바로 이런 식의 표상으로 그 능력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에 의해 높임을 받고 있다.

십자가는 항상 그렇게 해왔던 바대로 자기에게 달린 희생 제물이 가진 형체를 멸한 후 자기 자신의 형체를 만들어 냄으로써 그 목적을 성취하고 만다. 그것은 자기의 적을 패하여 그에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킴으로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다. 십자가는 모든 것을 지배하고, 결코 타협하지 않으며, 누구와 흥정이나 논의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화평을 이룬다는 명분하에 어떠한 자신의 주장도 결코 포기치 않는다. 한마디로 십자가는 평화에 유념치 않고 자신에 대한 반대를 속히 종결시키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모든 것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가진 그리스도께서는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마태복음 16:24) 이렇게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그 분을 진실로 따르는 모든 이들의 옛 생애인 첫 번째 삶에도 종지부를 찍어 버리고 만다. 십자가는 믿는 자들의 삶에 있는 옛 모형, 즉 아담의 모본을 멸하여서 그것의 종말을 불러오는데, 그러고 나서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신 하나님은 믿는 자들을 다시 살리어 새로운 생애가 시작되도록 만드신다.

바로 이것이 그 어떤 과장도 없는 참된 기독교이다. 물론 우리는 지금 이러한 개념과 일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오늘날 수용되고 있는 개념 사이에 존재하는 격심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입장을 우리가 감히 완화해서는 안 된다. 십자가는 인간들의 견해위에 높이 우뚝 서있으며, 이 십자가 앞으로 결국 모든 견해들이 심판받기 위해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박하고 속물적인 종교 지도자들은 성소 안에서 조차 치졸한 여흥을 즐기고자 하는 흥행에 미쳐버린 소인배 교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이 십자가를 변개코자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함은 영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며 사자로 변한 어린양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 십자가에 대해 그 어떤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 앞엔 두 가지 선택만 놓여 있다. 십자가로 부터 줄행랑을 치던지 아니면 십자가위에서 죽임을 당하던지 그 둘 중 하나만을 우리가 취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무모하게 도망을 치게 되면 그러한 행위자체로 인해 우리는 조부들의 신앙을 저버리게 되며 기독교를 그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떤 것으로 변조시켜 버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우리에겐 구원에 대한 알맹이 없는 쭉정이 언어들만 남게 되며, 우리가 참된 십자가로 부터 물러감으로 인해 그 십자가의 능력도 우리를 떠나게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가 지혜롭다면, 예수님이 하신대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기쁨을 위해 십자가를 감수하고 그 치욕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그것 말이다. 이렇게 함은 우리 현재 삶의 모든 형체를 자복하여 말살하게 한 후 영생의 능력으로 재건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 어떤 아름다운 시나 듣기 좋은 찬송가 혹은 고상한 느낌 정도를 초월하는 것임을 그대가 깨닫게 될 것이다. 십자가는 우리 자신이나 조심스럽게 가꾸어 온 우리의 평판 같은 것을 개의치 않고 우리의 가장 아픈 곳을 자르며 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십자가는 우리를 무너뜨려서 우리의 이기적인 삶을 종결시킨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만 우리가 생명의 충만함 속에서 다시 일어나 완전히 새롭고 자유로우며 좋은 행실로 가득 찬 삶의 형체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소위 정통적 기독교 안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십자가에 대해 변조된 자세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변하셨다거나 혹은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하셨던 당신의 요구를 오늘날 그리스도께서 완화했음을 말해주고 있지 않다. 그 사실은 단지 작금의 기독교가 신약시대의 표준으로 부터 떠나갔음을 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정말 너무 멀리 이 기준에서 떠났기 때문에, 교회의 삶과 신학에서 이 십자가의 올바른 위치가 재확립되기 위해서는 한 새로운 종교개혁이 다시 일어나야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아이든 토저 목사 - 출처: https://remnantfaith.org/radical-cro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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