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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하는 질문은 창조를 믿는 사람에게는 우문이 된다. 하나님은 닭을 창조하셨고, 그 닭이 알을 낳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먼저인가, 하나님 나라가 먼저인가 하는 질문은 성경을 아는 사람에게 더 이상 할 질문이 아니다. 당연히 하나님 나라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의 위상과 이미지는, 종교개혁 직전의 로마 카톨릭의 모습을 연상케 할 지경에 이르렀다. 뜻있는 사람들은 이제 종교개혁의 대상은 개신교라고 말한다. 언론에 조명되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타락상이 다소 악의적이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증언들은 이제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교회의 모순들과 비리들은 결국 교회의 본질, 정체성 문제로 초점이 모아진다.


천지창조로부터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처음 이 땅에 오셨을 때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하나님의 나라,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복음의 핵심내용이고 우리 삶의 근거요 최종 목적지가 되는 나라이다. 우리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하나님 나라에 영원히 살기 위해서 부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천당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도 임하여 확장되어 가고 있고, 마침내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되는 나라를 말한다. 이 하나님 나라의 전초기지로, 모형으로, 현장으로, 전위부대로, 대사관으로 부름받은 공동체를 우리는 교회라고 부른다.


당연히 하나님 나라는 교회의 상위개념이고 뿌리요, 근거가 된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이고 하나님 나라의 전초기지라면 교회의 존재 목적과 존재 양식, 정치제도와 기능이 선명하게 세워진다. 반대로 교회가 교회자체만을 위해 운영될 때 하나님 나라와는 관련 없는 독립기관으로 존재하거나 최악의 경우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교회는, 교회자체만을 위해 운영되는 교회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너무 많다고 비판하고 비난을 집중하는데,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이요, 전초기지라는 의식과 정체성을 갖고 있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군대로 예를 들면 나라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필요한 곳에 적절한 부대들이 배치될 것이다. 그 부대의 규모와 성격, 부대원의 구성 및 운영체제는 나라의 필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규모는 작아도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이 있을 것이고 중간 정도의 규모로 기동력을 요구하는 부대도 있을 것이고, 대규모 편제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부대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필요에 따라 각 교회들이 어떤 형태와 규모로 존재하든 그것은 비교와 경쟁의 대상이 아니고 오직 충성과 협력이 요구되는 유기체인 것이다. 그 부대의 성격과 임무에 따라 계급과 편제가 결정되듯이 교회의 정치와 직분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존재하게 되므로, 특권과 권위가 아닌 부르심과 사명차원에서 감당하게 될 것이다. 교회가 세워질 때도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정신대로 세워져야 하고,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서 맛볼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요, 모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나님 나라의 최초현상(initial stage)’이라고 말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현장 으로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세상의 운영방식과 가치관에 실망하고 지쳐 이 세상 어딘가에 정의와 평화, 사랑이 조화되는 곳이 있을까, 온전하지 못하더라도 맛보기라도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하여 어느 날 교회에 들어섰다고 하자. 그곳에 세상과는 다른 어떤 구별된 공기의 흐름과 하나님 나라의 일부분이라도, 이미지라도 느낄 수 있는 교회들이 얼마나 존재하는지가 관건이다.


위르켄 몰트만은 단순히 교인의 수를 늘리는 것을 양적 선교라고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을 질적 선교라고 구분한적이 있다. 이 질적 선교를 위해서는 그 전초기지인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정말 교회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끊임없이 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각 지역교회는 1차적으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사역을 하지만, 늘 눈을 들어 자신이 속한 나라전체를, 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움직이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시골에, 혹은 도시의 한 모퉁이에 위치한 교회라 할지라도 그 시선은 늘 하나님 나라에 맞추어져 있어야 그 사명을 감당 할 수 있다. 상업적인 교회성장이라는 개념은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대치되어, 그 나라 안에서 우리 교회의 위치와 임무는 무엇인가를 늘 살피고 있어야 한다.


교회가 무기력하고 부패하여 차라리 없는 것 보다 못하게 보이는 시대라 할지라도, 주인이신 하나님은 그 교회를 고치고 새롭게 하여 구원의 통로로, 세상의 희망으로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복의 통로와 기관으로 교회를 선택하셨기 때문에, 싫든 좋든 세상은 참 교회의 존재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의인 10명 아니, 의인이 단 한 명 이라도 존재하는 도시에 하나님께서 심판을 보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듯이, 이 땅에 참 교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의 보존과 안녕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원하는 간절한 소망과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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