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일주일을 요일별로 말할 때면 월·화·수·목·금·토·일이라고 하는데요. 달력은 왜 일·월·화·수·목·금·토 순서로 되어 있나요?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본 달력은 월·화·수·목·금·토·일 순서로 만들어졌던데요. 한국에서는 그런 달력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 그런가요?(마음도 젊은 50대 아저씨 송상하)

새해에 어울리는 질문입니다. 마음도 젊은 아저씨께서는 증거 이미지(싱가포르 달력)까지 보내오셨습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의 달력이네요. 구글링을 해보니 싱가포르 달력 중에는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도 있습니다. 다시 노르웨이 달력을 찾아보니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게 있네요. 주한 노르웨이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4시47분인데 퇴근했다는 안내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후 4시30분까지 근무라니 역시 북유럽입니다. 얄팍한 세계지리 지식을 동원해 옆 동네 스웨덴 달력을 찾아봤습니다. 어라. 역시나 월요일부터 시작하네요. 주한 스웨덴대사관에 물어봤습니다. 친절한 직원분이 외교관들에게 대신 물어봤지만 별다른 이유가 있을까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구글링으로 세계 달력 순례를 떠났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월·화·수·목·금·토. 한자도 같은 걸 사용합니다. 중국 달력? 요일 순서는 같지만 표기가 다릅니다. 日·一·二·三·四·五·六이라고 씁니다. 성기일(星期日), 성기일(星期一), 성기이(星期二)의 줄임말입니다. 인도 달력은 심지어 요일을 세로로 쓰고 날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달력도 보입니다. 중동 지역이 재밌습니다. 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 달력을 봤는데요. 토·일·월·화·수·목·금으로 돼 있네요. 금요일이 빨간날입니다. 주말이라는 얘기죠.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7일 주기는 3천 년 이상 된 역법이라고 합니다. 결국 독자분의 질문은 한 주의 시작과 끝을 무엇으로 정하느냐는 논란에서 출발하겠지요. 여기에는 종교적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 문화에서는 안식일인 토요일에 쉬느냐, 그리스도가 부활한 일요일에 쉬느냐에 따라 한 주의 시작도 달라집니다. 이슬람 쪽에서 금요일을 일주일의 마감으로 보는 것도 종교적 이유에서죠.

생활주기로 보면 우리나라도 월요일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월요병이 달리 있는 게 아니죠. 일·월·화·수·목·금·토 달력은 일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보는 서구 문화를 먼저 받아들인 일본이 우리나라에 넘겨주고 그게 그대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 주말의 명화 > 가 토요일에 방영됐었네요. 그럼 일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봤다는 건가요. 아, 머리 아파. 현재 날짜와 시간 표기에 관한 국제표준 규격(ISO 8601)에 따르면 월요일에 부여되는 표기는 1, 일요일은 7입니다. 종교에 대한 세속의 승리일까요.

국내·수출용 캘린더를 25년째 제작해온 (주)연미술의 김정환 차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나라마다 요일 순서가 다른 경우가 있지만 기준이 있다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나라 관례에 따라 해오던 것이니까요. 우리나라 달력은 디자인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을 만듭니다. 대신 다른 요일로 시작하는 달력을 주문하면 기꺼이 만들어드립니다."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나만의 2013년 달력을 만들어보세요. 고민도 풀리실 겁니다.

덧붙이자면 2천여년전 애기로 돌아 갑니다만,

역사 공부를 하신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시지만,

일요일이 공휴일로 지정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를 알면 되겠지요.

서기313년 그리스 역사를 보자면 당시 콘스타니우스황제가

지배하던시절의 애기로 갑니다.

예수를 믿던 그리스도인들을 포섭하기위해 태양신의날인

일요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하게 되는데요.

세계사에서는 일요일휴업령이 서기313년부터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 주의 첫날인 태양의날에 쉬게 되어,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하게 된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아직 달력은 일월화수목금토로 가고 토요일를 주말이라 하지요.

일요일은 그냥 휴일이라하지 주말이라 하지 않지요.

불금에 좋은주말 맞이하란 말도 하구요.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