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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 이학수 장로와 민화작가 이화영 집사 부부
옹기장 이학수 장로와 민화작가 이화영 집사 부부가 작품 ‘장인과 손녀’ 앞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옹기를 빚는 장인과 그를 바라보는 손녀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에 담겼다. <장인과 손녀>란 표제의 민화다. 450여 년 전통의 프랑스 파리 르살롱(Le Salon)전에서 특별상(mention)을 받아 화단의 화제를 모은 이화영 집사(보성교회)의 작품이다. 화폭 속 장인은 다름 아닌 그의 남편이자 전남 무형문화재 제37호 옹기장 이학수 장로(보성교회). 


<장인과 손녀>는 옹기장 이학수 장로와 민화작가 이화영 집사가 함께 연 부부전시회에서 공개한 작품으로 오랜 시간 부부 예술가로서 서로에게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차분하고 고요한 멋을 지닌 옹기와 자유로운 색채감이 매력인 민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감동을 자아낸다. 


한편, 서울 전시회를 마친 ‘이학수·이화영 작가 부부전’은 전남 보성군 한국차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1월 24일까지 관람객과 만난다. 


▲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이화영: 실은 부부전을 하리라고까지는 생각 못 했죠. 제가 교회 다니면서 하나님께 드렸던 말씀이 있어요.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형편상 어려우니 그림은 하늘나라 가서 그릴게요’ 하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저를 달랬지요. 대신 교회의 홍보 글씨를 쓴다든지, 꽃바구니를 만든다든지 하는 봉사를 열심히 했어요. 전도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격증을 따다 보니 15개 이상을 취득했죠.

 

그렇게 감사만 하고 있던 어느 날 고관절을 다쳐 쉬고 있는데, 우연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어요. 그냥 ‘하늘나라 가서 그려야지’ 하고 꿈만 꿨는데 하나님께서 선물처럼 기회를 주셨어요. 너무 큰 선물이죠.


전시회에 오신 분들이 제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또, ‘이 사람은 정말 마음이 곱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는 붓을 잡을 때마다 ‘하나님 저의 그림을 보는 분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해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이죠. 이렇게 부부전을 하게 된 것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학수: 일단 같이 있는 게 좋지요. 아내가 고관절을 다쳐서 함께 옹기를 만들 수 없게 되니 학창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손으로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민화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그림을 보면 볼수록 제가 빠져들어요. 옹기와 달리 전통적인 색감이 주는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대화를 하는 중에 ‘한 공간에 그림도 걸고 옹기도 소개하는 전시회를 시도해보자’고 이야기했지요. 그렇게 몇 년째 시도하고 있습니다. 화폭 속에 옹기가 들어가고, 옹기 속에 민화가 들어가는 작품을 올해는 몇 작품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런 작품을 계속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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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기와 민화는 아주 서민적인 예술이지만 여전히 이 분야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옹기와 민화의 특징과 매력을 독자들께 소개해 주십시오.

이화영: 민화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시작돼 온 인간의 본능이에요. 자기 안의 본능을 표출한 그림이죠. 그래서 민화는 본능으로 보는 것이 좋은 감상일 수 있어요. 호랑이가 좀 못 그려졌어도 다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성경과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성경을 보면 표상이 있잖아요. 민화도 그림마다 표상이 있거든요. 꽃에 있는 줄기 하나에도, 나비의 날개 하나에도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까 서민들의 희구(希求)를 그림 안에 넣는 것이죠. 그리고 민화는 색깔이라든지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게 매력이에요. 그래서 원근이나 구도관계 등을 벗어나기도 하는 자유로운 그림입니다.


이학수: 사람이 갖는 기본 욕구가 있잖아요. 그 의식주와 함께하는 것이 옹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혹시 문양이 그려진 옹기를 보신 적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나 풀, 꽃이 그려진 옹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넓게 보면 다 민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옹기는 먹거리를 책임져주는 그릇이면서, 한편으로는 사람하고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숨을 쉬잖아요. 그 말은 살아있다는 말이지요. 옹기 또한 그렇습니다. 살아있는 그릇입니다. 숨을 쉬거든요. 그래서 옹기에 담긴 음식은 잘 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흙으로부터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흙이 바로 옹기를 만드는 재료이지요.


▲ 부부가 모두 예술에 몸담고 계시니 서로에게 영감이 되거나 자극을 주는 경우가 있을 듯합니다. 실제로 서로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습니까.

이학수: 아내의 그림을 옆에서 보면 하루가 다르게 그림이 고급스럽게 나아갑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 역시 그 보폭에 맞게 나아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옹기는 단순한 모습에 불과하지만, 거기에 점 하나를 찍거나 때로는 빼기도 하면서 발전해 나아간다면 현대에도 여전히 최고의 그릇이 될 수 있겠다고 자극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내도 저를 통해 자극받기를 바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화영: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여러 부분에서 지도를 해 주셔요. 의견을 굉장히 많이 주고받죠. ‘이건 어때요?’ ‘여기에 나비를 넣으면 어떨까요?’ 하고 물으면 여러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생각해보면 딱 맞는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남편의 조언에 따라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준비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거라 생각하고, 사람 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제가 가장 그리고 싶은 주제가 ‘성소’거든요. 성소에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백성들을 한복을 입은 한국인의 모습으로 그리고 싶어요. 


▲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십니까?

이학수: 옹기의 재료는 그저 조금 끈적한 흙이잖아요. 이미 손에 익은 작업이지만 막상 흙을 떼서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막막해요. 많은 분이 제가 만든 옹기가 매우 예술적이라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 옹기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기형을 만드는 게 저도 놀라워요.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더라고요. 어떤 일정한 틀이나 형식이 있다면 거기다 집어넣으면 되거든요. 현대의 기계적인 결과물이 다 그런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무형의 것이기 때문에 이 머릿속에 있어야 되는데 막막한 거예요. 호남지역 특유의 윗배가 부른 형태가 아담을 닮았다고 생각해요. 딱 벌어진 어깨라든지… 모든 옹기의 기본이 거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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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해석은 관람자마다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작품에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담기기 마련입니다. 관람하는 이들이 두 분의 작품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어내길 원하십니까?

이학수: 한 단어로 집약하면 ‘생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그릇은 담는 데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담긴 것은 음식이지만 그것이 쭉 맥을 타고 흘러가면 이게 결국 생명이라는 것하고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생명은 이어지기 때문에 생명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생명을 이어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능이나 기술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다음 대에 이어지도록 하게 하는 역할, 그러니까 계주 경기에서 바톤을 건네듯이 다음 사람에게 이어주고 싶습니다.


이화영: 한마디로 ‘행복’이에요. 모든 분이 보면서 색깔도 예쁘고 곱고, 편안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제 작품을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아주 큰 것을 드릴 수는 없지만 편안함과 기쁨을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또한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하나님과 동행하고 기도하니까 편안하고 기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요.


▲ <재림신문> 독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이학수: 옹기를 보시면서 관람객들이 뭘 느끼고 가실까 늘 궁금하거든요. 50대 이후 세대의 관람객이 오시면 일단 옹기를 만져봅니다. 그러면서 ‘좋다’고 하세요. 어지럽고 혼란한 시대에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느낌, 옹기를 통해 뭔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은 옛날 고향이 생각난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어머니가 맨날 장독대에 옹기를 닦으시며 우리들을 위해서 기도하셨던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 그런 추억을 또 담아가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역할인 듯합니다. 


이화영: ‘하나님 이거 정말 하고 싶은 거예요’라고 하지 않고 다만 속에만 담고 ‘그림은 하늘나라 가서 할게요’ 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 땅에서도 복을 주셔서 그림을 그리게 하셨어요. 그런 축복을 저에게만 주시겠어요? 하나님은 모든 분에게 복 주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림을 그리는 아주 작은 사람을 통해 ‘저 사람도 하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복을 주실 거야’라고 생각하시며 큰 꿈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재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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