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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젊음을 불꽃처럼 살다간 장한 선교사, 금쪽같이 어여쁘고 여린 딸을 가슴 깊이 묻어야했던 조정섭 장로와 남인순 집사의 비통한 슬픔에 깊고 정중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다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했던가, 이 무슨 청천벽력입니까? 한 여름인데도 백양나무에는 으스스 찬바람이 일고 사랑하는 두 부모와 남동생은 피눈물로 밤새껏 울어 목이 메였습니다. 옥토에 떨어진 작은 씨앗이 되고자 그토록 가슴조이며 올곧게 살아온 아름다운 영혼, 조은정 선교사여, 어찌하여 그대는 산새처럼 훨훨 높은 하늘로 이토록 서둘러 날아가버렸단 말입니까? 자칫하면 터지려는 처절한 부르짖음을 깨물고 이렇게 오열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성도들은 어찌하란 말입니까? 


타향의 높은 산자락에서 엄마 아빠를 찾고 동생을 부르면서 외롭게 산화해버린 특별한 소녀여. 어느 날 제비가 처마 밑 그의 집을 비우고 먼 남쪽 나라로 훌훌 날아가버리듯, 그렇게 갑짜기 훌쩍 우리의 곁을 떠나버린 소녀여. 지구촌 구석을 돌며 이웃들에게 살뜰한 정 다 나누어주고, 그 열매 채 다 익기도 전에 떠나버린 야속한 소녀여. 세계 벽촌 젊은이들의 빛이자 양지였던 희생의 봉사자요 진리의 선교사였던 재림교회의 자랑스런 딸이여.


재를 머리에 흩으며, 흙을 뿌리고 꽃을 던지며, 울음을 삼키는 우리들 곁에 바람도 침묵하고 새들 조차 침통한 듯 조용합니다. 낮은 곳에서 봉사의 삶을 살다가, 홀로 내려가야 하는 더 깊은 죽음의 골짜기를 작별인사 한마디 없이 외롭게 통과해버린 슬픔의 소녀여. 꽃잎처럼 살기로 결심하고 이때까지 그렇게 살아온 갸륵한 소녀여. 세상 어느 모퉁이든지 한 점 진리의 빛이 되기로 결심하고 짧은 목숨 마감하는 그 날까지 한결같이 선교사의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온 용기의 소녀여, 믿음의 여장부여.


너무나 서둘러 일찍 잠자리에 든 선교사 소녀의 아름다운 삶을 추모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삼켜야하는 이 주체할 수없는 감성의 야속함과 아쉬움이여. 이제는 더 이상 어깨를 나란히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함께 쳐다볼 수없는 가족들의 비운과, 다함께 환희의 송가를 합창할 수 없는 정다운 친구들의 실망과, 영광스런 주님의 재림을 살아서 손잡고 맞이하지 못하는 성도들의 슬픔은 어떻게 삭여야하는 것인지요? 삶의 의무를 너무나 일찍 끝내버린 한 겸허한 마침표가 죽음의 하얀 나래를 타고 우리의 진한 눈물을 전송으로 받으며 천천히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어떻게 견디어낸단 말입니까? 


이처름 여리고 착한 별 하나가 고요한 8월 여름 하늘을 가로질러, 초롱초롱한 빛 한 줄기를 여운으로 남기고 멀리 사라져갔습니다. 와이오밍의 산허리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아름다운 젊은 날의 초상을 남기고 간 그대를, 그의 죽음의 언덕에 피어있던 수 많은 꽃들과 하얀 비둘기들이 빛나는 천사들과 함께, 영원의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대의 죽음을 참으로 귀히 여기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했을 것입니다. 


진리의 고운 빛을 내면에 품은채 소담한 신앙의 가치를 붙들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부끄럼 없이 반짝이던 별 하나를 이렇게 멀리 떠나 보내면서, 아직도 우리는 깊은 허탈과 시큰한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이웃을 받들며, 교회와 진리를 위하여 그 많은 봉사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주의 여종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재림신앙의 도도한 숙명적 흐름에 몸을 던져 깊숙히 참여하면서, 선두에서 세 천사의 기별을 품위있게 외치며, 선한 이웃으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달려왔습니다. 그에게 공평하게 할당된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그의 달려 갈 길을 유감없이 다 달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의의 면류관일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주님의 신실한 여종의 그 맑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기리며, 투명한 재림신앙을 경축하고 뒤따르며 살아가야하는 일 만 남았습니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신앙적 유산으로 남겨주고, 부활의 소망 안고 별처럼 당당하게 영원 속으로 걸어 들어간 조은정(Joy Cho) 선교사의 치열한 삶과 혁혁한 선교적 성취 그리고 세 천사의 기별의 실천자로서의 거룩한 삶을 우리 모두 존경하고 흠모합니다. 인간은 매 순간 죽음의 언저리를 넘겨다 보며,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향하여 살아갑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잠자리 위에도 이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의 눈물이 슬픈 오열로 뿌려지고, 친구들의 애틋한 추억이 꽃으로 던져지며, 부드러운 흙은 따스한 존재의 이불로 덮이고, 그 위에 함박눈이 하얀 세마포로 쌓이는 슬픈 죽음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재림성도들에게는 살아 숨쉬는 나날들이 한낱 순례에 불과합니다. 사랑하는 조은정 선교사여, 분명한 것은 부활의 날에 우리 모두 이 세상 순례를 모두 마치고 잠에서 깨어나 다시 만나게될 것이고, 함께 생명의 강을 건너 진리의 숲을 지나 영원의 광채 속으로 들어가게될 것입니다. 진실로 착하고 충성스런 여종이여, 그 영광의 날 아침까지, 주님의 품에 안겨 편히 쉬소서. 머지않아 우리는 다시 만나게될 것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


(8-2023 남대극, 남명극, 남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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