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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25일 전쟁이 터지고, 2년 남짓 한반도는 화약냄새가 진동했다.

전쟁이 끝났지만, 지리산, 덕유산 지역은 남아있는 잔존세력에 의하여

심지어 1950년 말까지도 시끄러웠다.


산속에 있는 무장공비들을 다 제거하기에는 공권력이 약했다.

북한으로 도망가지도 않고, 농사 짓고 사는 화전민들을 착취하면서

근근히 버티다가 세월이 흐르며 그들 모두 총알속에 사라졌다.


무주구천동.. 가장 오래까지 무장공비가 남아 있던 곳.. 무르내 계곡..

(잘 검색해 보면.. 무주구천동 무르내 계곡이 나온다.)


무주구천동도 시골이지만, 무르내는 더 시골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중에 한명이 그곳에 살았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결석을 반복했다.


물이 불어서 건널 수가 없었다.

딸 부잣집에 5번째로 태어난 그녀는 집에서 키우는 '소'보다

지위가 낮았고, 공부보다 농삿일이 중요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수시로 매를 맞았다.

성적이 안 좋아서 맞았고, 숙제를 안 해서 맞았다.

학력이라고.. '중학교' 졸업장이 끝이고..

그녀는 서울 봉제공장에서 (낮에는 일하고)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홍익대학교 학생과 운명처럼 만났다.

둘이 서로 사랑했다. 

남자는 그야말로 '서울시내 엘리트'였다.


대학교 졸업후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집안도 잘 나갔다.

하지만 내 친구는 정반대였고, 아무리 봐도 '신분차이'를 극복하기에는 ???


9년동안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줬지만 ~

드라마같은 예외는 없었고, 기적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게 헤어졌다.

그리고 남자는 신분에 맞는 여자와 결혼했다.


그녀는 1년동안 미치다시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독하게 마음먹고, '공인중개사'에 합격해서 현재는

강남에서 잘 나가는 '중개인'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남자를 만나지 않았고 독신을 선택했다.

img.jpg

그런 그녀가.. 나에게 케익을 보냈다.

(카톡 모바일 쿠폰)

"부모님 치아도 안 좋은데, 맛있게 대접해 드려라."


주말에 부모님 뵈러 간다고 했더니, 케익을 보낸 것이다.

이 친구가 이렇게 따뜻한 친구 였던가??~


1년에 그 친구를 한번 만날까~ 말까~

상갓집이나 장례식에서 가끔 만나는 친구지만..

그 친구를 만날때마다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다.


돈과 권력, 신분차이에 의하여 버려진 그녀는 세상을 원망했고,

오직 자신이 출세해서 세상에 복수하고 싶은 표정이다.


15년전.. 그녀가 '초등학교' 친구들을 강남 타워팰리스 아파트로 초청했다.

돈 많은 사람들만 산다는 그 높은 곳으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가구와 넓은 공간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면서 행복해 했다.


더이상 과거에 공부 못하던 모습은 아닌..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봐 주길 바랬다.


난 그녀를 볼 때마다.. 존경심을 느꼈다.

그녀가 지금까지 세상을 정복하기 위하여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는지?

그 과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강남에서 공인중개사 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외모'부터 바꾸었다.

얼굴은 '물광피부'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젊어졌고,

얼마나 다이어트를 했는지? 배가 나오기는 고사하고 홀쭉하다.


강남에서 영업하려면 가장 먼저 껍데기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녀는 '영어'를 배워서, 외국인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

검정고시 고졸학력이지만, 그녀는 명문대학교 졸업생을 채용해서

월급을 준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이 험한 세상을 향해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그녀를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상상하지도 않았는데.. 내 부모님께 드리라고 

케익까지 보내니~ 문득 민망해 진다.

친구에게 약속을 했다.


"내가 지금 바로 갚으면 너도 민망할테니..

앞으로 10년 뒤에 갚으마~

이자까지 합쳐서 너에게 보은하마~!"


친구 잘둔 덕에 치아가 다 빠진 어머니께서 기뻐하실 것 같다.

자식도 못 알아보는 어머니~

이제는 자식보다 맛있는 케익을 더 좋아하시는 어머니 표정이

환해 질 것이다.


돈 많은 친구 덕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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